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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용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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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참모님

  • Posted at 2007/01/10 05:44
  • Filed under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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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대구가 멀지도 않았는데 2년이 다되도록 가보지못하고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니 이제 정말로 못갈수도 있구나하는생각에 벼르고 울산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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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으로해서 청도로, 그리고 밀양으로, 가지산을 지나 울산으로 갔다. 24번국도로....
아침새벽에 길을 떠났는데 우리는 점심 때가 되서야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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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추운날씨였다. 고니도 청둥오리도 온데 간데없고 꼼짝않고 움직이지 않는 새들을 원망하면서 갈대숲에서의 서리 내린 잎에서 추운 겨울을 보면서 우리는 우포늪을 나와 그렇게 화왕산으로, 가지산으로 지나갔다.
포항에 있을때 다시는 못온다고 왔던 이 길을 다시 올 수 있다니...
그리고 많이 바뀐 길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변해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민참모님은 우리가 7사단에 갔을 때 같은 날자에 전입해오신 분이다.
우리가 처음가서 동기생으로인해 모함을 받고 인생 공부할 때 유일하게 마음을 열어준 분이고 나의 남편이 그 집에 많이 가서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의 부인과 난 동갑이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난 방학 때만 가서 살 수 있었고 그이네는 그곳 관사에서 살았다.
항상 그곳의 사정을 얘기해주었고 군대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고, 인생의 맛을 그분을 통해서 알게 됐다.

그분은 가난해서 하사관으로 있다가 장교로 임관하시고 근무하시던 분이다. 난 그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서예를 하고 수석을 모으고 스케이트도 너무나 잘타시고... 또 난도 예쁘게 잘 키우시고...
그렇다고 부자가 아니다. 자식을 하숙시키고, 돈도 없고 집도 변변할 것 없는 가운데 건전한 취미생활을 하는 그런 따뜻한 분이었다. 그 젊었을적에... 25년전이니까....
참으로 멋쟁이시고 항상 머리에 기름이 자르르 흘렀으니까...

4년만에 악수를 하면서 그분도 많이 변해있었고 우리도 마찬가지로....
그분은 아직도 자식이 많이 애를 먹인다. 다 그런 것 같다. 누구나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우리의 경우는 나의 남편 건강이 항상 걱정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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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그때의 7사단에서의 얘기를 하면서 많이 웃었다. 실로 오래간만의 웃음이었다.
사람이 살아오면서 내 인생에 그렇게 인상적인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예민참모님만큼은 나에게 인상적인 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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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항상 내 마음 속에 있을 것이며 고마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대구생활이 천천히 그리고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
정말로 대구에서의 생활. 과연 잘 살았을까?

추신: 오늘 사진을 찾다가 이사진을 발견했다.
화천 7사단에서의 두부부가 찍은 사진이다.
정말로 젊었다.
참으로 감개가 무량하다.
이렇게 젊었었는데.. 이럴때가 있었던가?
아! 세월은 마구가는구나....2007.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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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금용

2007/01/10 05:44 2007/01/10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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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은딸 2007/02/08 23:36 # M/D Reply Permalink

    예민참모아저씬 어린 내게도 참 인생적인 분이셨어요.
    고리타분하다거나 위압적이라거나 거드름이 뚝뚝 흐른다거나.... 기타 등등
    의 분위기가 아니라 무척 점잖고 따뜻한 분이라 느껴졌었지요.군인 같지 않은 뭐랄까...


    많이 늙으신 모습을 뵈니 마음이..... 모쪼록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네요....

  2. 김미자 2007/02/14 02:47 # M/D Reply Permalink

    맞아 좀 남들과다른 풍기는 멋이 있었던 분이었던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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