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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쓰려고 했던 글인데, 아래와 같은 사정 때문에 이제야...
채민이는 나에게 있어 채린이와는 또 다른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녀석이다. 채린의 경우는 우리 가족이 존재하게끔 하여준 중요한 매개체였고, 딸자식이라기보단 막냇동생과도 같은 관계의 녀석인데... 채민이는 내게 처음으로 자식에 대한 개념을 알게 해준 녀석이라고나 할까? 인생을 조금 편히 살아보겠다는 이기적인 아비의 순간적인 생각으로 자칫 세상의 빛을 못 볼 수도 있었던 녀석이었는데, 그런 비정한 아비의 속사정도 모르고 어찌나 살갑게 대해주는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날 바라보며 '난 당신을 전적으로 믿고 있어.'하는 눈빛을 보일 때마다, 나와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내 무릎 위에 앉을 때마다, 길을 갈 때 성질 급한 엄마와 느릿느릿한 아빠 사이에서 코너를 돌 때마다 나를 기다려주는 녀석을 볼 때마다, 녀석이 하는 행동을 지켜보다가 문득 내 행동을 따라하고 있음을 느낄 때마다 아비로서의 책임감이 은근히 느껴진다.
신께서는 우리에게 채린을 통해 '사랑에 대한 기쁨'을 알게 해주었고, 채민을 통해 '자식에 대한 기쁨'을 알게 해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말인데, 난 가끔 불안해진다. 신께서 애너벨리(Annabel Lee)의 얘기처럼 내게서 그 기쁨을 뺐어갈까봐...
붙임말 : 위에 밥 먹는 사진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생일이 있기 며칠 전부터 채민은 짬짜면이 먹고 싶었다. 그런데 그 전주에 내가 학교평가 때문에 저녁에 집에 일주일 정도 늦게 오면서 계속 자장면을 먹어서 지겹다고 먹기 싫다고 해서 계속 못 먹었었다. 생일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니 대뜸 자장면을 먹으러 가잖다. 하지만, 우리 셋은 이미 그 대답을 예상하고 3단계 회유작전을 짜놓은 상태였고, 결국 채민은 꼬임에 넘어와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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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준휘는 탕수육
한휘는 피자
집사람은 우렁된장
난 비빔국수나 냉면 ^^
취향도 참
그럴땐 가장의 권위로 우기면 되지. ^^;;;
거친 종피리네는 백화점 지하 푸드 코트가 딱이겠고나.큭큭큭~
그러게. ^^
아버지 마음을 이제 아는것 같은데 사람 좀 되어가는 거냐? 채민이 걱정말고 멀리있는 애비 걱정도 조금해보지 이제 새해가 3일 밖에 안 남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