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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의 살며 생각하며 rss feed

그들도 그걸 느꼈을까?

2006/05/16 18:39
Posted by 유리아빠 Posted in " 鍾鉉 "
어릴적, 국민학교 5~6학년 때 아버지께선 전방의 한 군부대에 대대장으로 계셨었다. 큰누나와 6살 차이가 나는 나는 집에 있으면 큰누나 공부에 방해가 된다며 방학만 되면 아버지 부대로 쫒겨갔었다. 그래서 사단 관사에서 아버지께서 부대로 출근을 나가시면 또 다른 군인자녀 아이들과 놀곤 했었다.
당시 관사가 아직 완전히 준공이 되지 않은 시기라 항상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사병 아저씨들이 벽돌을 열라 나르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공병대대 아저씨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아무튼 더운 여름에 고생하는 아저씨들을 위해, 누나들 중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내서, 항상 낮엔 그 당시 유행하던 대중가요를 크게 틀어놨었다.
그 때, 그 사병아저씨들은 그 노래들을 들으며 어떤 기분이었을까?
왜 이런 얘기를 하냐면 오늘 퇴근 길에 우연히 병력 수송 트럭을 만났다. 트럭을 졸졸 따라가다가 어릴적 그 기억이 떠올라 신호등에 걸려 서 있을 때, 일부러 트럭의 꽁무니에 바짝 붙이고, 듣던 노래를 크게 틀고, 내 차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트럭의 맨 끝자리에 앉아있던 한 군인 아이가 고개를 아주 작게 흔들면서 박자를 맞추는 것이 아닌가?

나야 뭐 군대라고 해봤자 짧게 4주 훈련받은게 전부인데, 워낙에 단체생활을 싫어하다보니 그 얼마 안되는 4주 동안도 내겐 정말 지옥과도 같았었다. 그 중 어느날 땅 파러 사역을 나간적이 있는데, 마침 그곳에는 땅을 파는 포크레인도 와 있었다. 오전부터 몇 시간 동안 조용히 열라 땅만 파고 있었는데, 잠시 쉬는 시간에 우연히 사병 아이가 포크레인에 달려있던 라디오를 틀었고 마침 라디오에서는 서지원의 '내 눈물 모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순간 그 주위에 있던 훈련병들은 너나할것없이 그 노래를 슬금슬금 따라불렀고, 마치 쇼생크 탈출의 그 명장면처럼 난 잠깐이나마 자유라는 느낌이 무엇인지, 뼈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낄 수가 있었다.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그 때가 떠오른다.

그 때, 그 아저씨들도 그걸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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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umyong43 2006/05/17 12:49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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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아빠 2006/05/24 21:11

      ^^

      perm. |  mod/del.
  2. jaeho 2006/05/20 17:20

    갑자기 옛날 생각나게 하네 너무 늙어버린 우리아들...

    perm. |  mod/del. |  reply.
    • 유리아빠 2006/05/24 21:10

      무슨 소리! 저 아직 어려요. ^^

      perm. |  mod/del.
  3. jongok 2006/05/22 23:19

    내 아이디어 아니었을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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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아빠 2006/05/24 21:10

      그랬을지도... 성격상 작은 누나가 더 가깝긴 하지. ^^

      perm. |  mod/del.
  4. jongok 2006/05/31 22:04

    으~헉!
    난 아직꺼정 내 성격을 모르겠는디
    너는 알고 있냐? 대체 뭐냐? 알고프다!

    perm. |  mod/del. |  reply.
    • 유리아빠 2006/06/01 22:31

      주변 사람을 챙겨주는 건 어려서부터 작은누나가 더 많이 해오던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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