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낮잠을 자다가 갑자기 필이 꽂혀서...
중간에 압구정으로 오라는 아버지의 유혹이 있었지만 꾿꾿이 이겨내고...
예전에 사뒀던 스키복을 입고, 보드장갑을 끼고 완전무장을 한채 산엘 올랐다.
산이라고 하기엔, 2시간 코스로 등반할 수 있는 작은 산, 좀 뭐하지만 어쨌든 내겐 버거운 상대였다.
처음이다보니 두개의 패인이 있었는데 첫번째, 깜박 잊고 이어폰을 가지고 가지 못했던 것.
덕분에 수많은 상념들이 머리속을 돌아다녔다. '그만 내려갈까?, 아냐 쫌만 더 올라가자, 아! 힘들어. 그만 내려가도 될 것 같은데...'
두번째, 신발을 예전에 사둔 등산화를 신지 않았던 것.
그냥 일반 운동화를 신다보니 무릎에도 무리가 많이 가고 발바닥이 왜이리 아픈지...
어쨌든 오르다보니, 뭐는 안 그렇게냐만, 이것도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길이 두개의 봉우리를 향해 H자로 나있었는데 내가 간 길은 왼쪽 다리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다리로 ㄷ자로 다녀왔다. 결국 봉우리는 올라가지도 않았던 것.
왼쪽 봉우리, 조금 낮은 봉우리, 아래에서 출발했지만 중간 분기점에 도달했을 때 난 원래 오른쪽 봉우리, 조금 높은 봉우리,를 향한 것이었기 때문에 조금 망설였다. '기운이 있을 때 그냥 이쪽 봉우리를 정복해 버릴까? 아냐 난 원래 저쪽 봉우리가 목표였으니까 저쪽 봉우리로 갈꺼야.', '하지만 저쪽 분기점에 도달했을 때 과연 내가 저쪽 봉우리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을까? 처음인데 너무 무리하는거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결국 저쪽 봉우리를 향했다.
하지만 길을 가면 갈수록 점점 기운은 빠져갔고 결국 저쪽 분기점에서 나는 망설임없이 하산을 선택했다.


사람들을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대부분 목표를 정한다. 기왕이면 크고 원대한 목표를...
그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보면 어느 분기점에 도달하게 된다. 목표했던 것보다는 낮지만 또다른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길과의 분기점에서... 그냥 계속 가기만 하면 되는 일명 '현실에 안주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유혹을 이겨내고 계속 목표를 향해 투쟁하면 할수록 점점 험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것들과 고분분투를 하다보면 다시한번 분기점에 도달한다. '이제 그만 포기할 것인가? 그래도 끝까지 나아갈 것인가?'하는... 일명 '현실과의 타협'이라고나 할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얻어지는 성취감은 그만큼 더 큰 것일테고...
결국 난 현실과 타협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난 내 인생이 '70점 인생'(예전에 썼던 글 보기 - 클릭)이라고 생각하거든...
지금 나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어디쯤 왔을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목표로 걸어가고 있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 대답은 죽을 때까지도 알수 없을지도 모르지. 또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요근래 수년전 찍은 지나간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울컥하는 슬픔이 내 마음을 뒤덮는다. 이유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도대체 이 슬픔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뛰어난 드럼 뮤지션이 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학원을 그만둔 것에 요즈음 우울한 것이 한 몫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또다른 어떤 우울함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지도 모르고... 별로 해석하고 싶지않다. 내가 날 해석하고 자기 최면을 거는 것도 이젠 지겨워.
뭐, 어쨌든 또 도전하면 되지.
중간에 압구정으로 오라는 아버지의 유혹이 있었지만 꾿꾿이 이겨내고...
예전에 사뒀던 스키복을 입고, 보드장갑을 끼고 완전무장을 한채 산엘 올랐다.
산이라고 하기엔, 2시간 코스로 등반할 수 있는 작은 산, 좀 뭐하지만 어쨌든 내겐 버거운 상대였다.
처음이다보니 두개의 패인이 있었는데 첫번째, 깜박 잊고 이어폰을 가지고 가지 못했던 것.
덕분에 수많은 상념들이 머리속을 돌아다녔다. '그만 내려갈까?, 아냐 쫌만 더 올라가자, 아! 힘들어. 그만 내려가도 될 것 같은데...'
두번째, 신발을 예전에 사둔 등산화를 신지 않았던 것.
그냥 일반 운동화를 신다보니 무릎에도 무리가 많이 가고 발바닥이 왜이리 아픈지...
어쨌든 오르다보니, 뭐는 안 그렇게냐만, 이것도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길이 두개의 봉우리를 향해 H자로 나있었는데 내가 간 길은 왼쪽 다리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다리로 ㄷ자로 다녀왔다. 결국 봉우리는 올라가지도 않았던 것.
왼쪽 봉우리, 조금 낮은 봉우리, 아래에서 출발했지만 중간 분기점에 도달했을 때 난 원래 오른쪽 봉우리, 조금 높은 봉우리,를 향한 것이었기 때문에 조금 망설였다. '기운이 있을 때 그냥 이쪽 봉우리를 정복해 버릴까? 아냐 난 원래 저쪽 봉우리가 목표였으니까 저쪽 봉우리로 갈꺼야.', '하지만 저쪽 분기점에 도달했을 때 과연 내가 저쪽 봉우리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을까? 처음인데 너무 무리하는거 아닌가?'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결국 저쪽 봉우리를 향했다.
하지만 길을 가면 갈수록 점점 기운은 빠져갔고 결국 저쪽 분기점에서 나는 망설임없이 하산을 선택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200 | Aperture Priority | Spot | Auto W/B | 1/320sec | F3.5 | F3.5 | 0EV | 18mm | 35mm equiv 27mm | ISO-100 | No Flash | 2006:12:03 12: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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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을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대부분 목표를 정한다. 기왕이면 크고 원대한 목표를...
그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다보면 어느 분기점에 도달하게 된다. 목표했던 것보다는 낮지만 또다른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길과의 분기점에서... 그냥 계속 가기만 하면 되는 일명 '현실에 안주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유혹을 이겨내고 계속 목표를 향해 투쟁하면 할수록 점점 험한 일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것들과 고분분투를 하다보면 다시한번 분기점에 도달한다. '이제 그만 포기할 것인가? 그래도 끝까지 나아갈 것인가?'하는... 일명 '현실과의 타협'이라고나 할까?
결국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내고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얻어지는 성취감은 그만큼 더 큰 것일테고...
결국 난 현실과 타협을 하고 집에 돌아왔다. 난 내 인생이 '70점 인생'(예전에 썼던 글 보기 - 클릭)이라고 생각하거든...
지금 나는 어느 길을 가고 있는 걸까? 어디쯤 왔을까?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무엇을 목표로 걸어가고 있는 건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이 대답은 죽을 때까지도 알수 없을지도 모르지. 또는 이미 알고 있으면서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요근래 수년전 찍은 지나간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울컥하는 슬픔이 내 마음을 뒤덮는다. 이유도 알 수 없는 슬픔이... 도대체 이 슬픔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걸까?
뛰어난 드럼 뮤지션이 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학원을 그만둔 것에 요즈음 우울한 것이 한 몫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또다른 어떤 우울함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지도 모르고... 별로 해석하고 싶지않다. 내가 날 해석하고 자기 최면을 거는 것도 이젠 지겨워.
뭐, 어쨌든 또 도전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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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누구에게나 겨울이 있습니다.
어둡고 춥고 긴 고난의 터널이 있습니다.
이때는 겨울을 비켜서려 하지말고 차라리 '겨울의 심장'을
찾아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곳에서
나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묻고 자연의 대답을 한번 들어보는 것, 그것이
다가올 봄을 준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네, 어쩌면 지금이 제게 겨울인지도 모르겠어요. 또는 겨울도 아닌데, 그냥 한차례 바람이 분것때문에 춥다고 아우성 피우는지도 모르구요. 그래요. '겨울의 심장' 그것을 이미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외면하고 있는지도...
어쨌든 중요한건 제가 노력해야 하는거겠죠.
일단말야 뭘 좀 할라치면
복장이나 장비... 뭐 이런 거가 잘 갖춰져야 해.
내가 겨울 외투가 읍서서뤼 사진을 못 찍으러 나가잖냐...ㅋㅋㅋ
사진은 겨울이라 잘 찍으러 나갈 것도 아니믄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엄두 내보지 못한
고가의 빈폴진 외투를 입고 사진을 찍으러 나가는 걸
근 한 달 가까이 상상하다가 콱~ 질렀지 모냐.
내 딴엔 여기저기 디립따 재보고 더 싸게 싸게...
백화점서 입어봤다 벗어놨다
'둘러보고 올께요~' 소리만도 몇 번을 했는지 몰러.
근디, 이너넷 쇼핑몰서 결제 다 하고
이제나 저제나 기둘리는데 당췌 올 생각을 안 하는 고야.
그러다 지쳐 전화를 해봤디만 그 물건 품절이라고
구매 취소 부탁한다고 그러더라.^^;;
하늘이 날 도운겐가...
암튼... 이 장황한 댓글의 결론은 뭐시기냐 하면
막 입고 뒹굴어도 될 겨울 외투가 읍서서
올겨울엔 사진 찍으러는 못나간다는 말씀~!
그리구선 며칠 후...
명동에 볼 일보러 잠깐 나갔다가 롯데 본점에 들렀댔는데
K2 등산화(고어텍스 라더라.ㅋㅋ)를 10만원에 팔드라고.
겨울에 사진 찍을라면 저 등산화도 필요한디....하믄 설라므네
이거저거 또 신어보다가
입고나갈 외투도 없는데 뭔 사진? 그러믄서 걍~ 들어왔다눈.... ^^;;
좋은 결정이야. ^^